오늘은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인턴>영화속 인테리어 공간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하는데요. 낸시 마이어스 감독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너무나 유명한 감독으로 잘 알려 있지만 그 외에도 그녀의 영화 세트장의 인테리어 감각도 영화 못지않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 <인턴>의 주인공 줄스의 사무실과 그녀의 집은 어떻게 공간을 꾸며 놓았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먼저 공간 설명하기 앞서 영화에 대해 짧게 소개하겠습니다.
인턴 The Intern, 2015
- 공개 : 2015. 09. 24
- 장르 : 코미디, 드라마
- 국가 : 미국
- 등급 : 12세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 121분
- 감독 : 낸시 마이어스
- 출연 : 로버트 드 니로, 앤 해서웨이, 르네 루소, 앤더스 홈, 조조 커쉬너, 앤드류 라넬스 등
- 줄거리 : 창업 1년 반 만에 직원 220명의 성공신화를 이룬 줄스(앤 해서웨이). TPO에 맞는 패션센스, 업무를 위해 사무실에서도 끊임없는 체력관리, 야근하는 직원 챙겨주고, 고객을 위해 박스 포장까지 직접 하는 열정적인 30세 여성 CEO! 한편, 수십 년 직장생활에서 비롯된 노하우와 나이만큼 풍부한 인생 경험이 무기인 만능 70세의 벤(로버트 드 니로)을 인턴으로 채용하게 되는데..
이 영화는 <왓 위민 윈트>, <로맨틱 홀리데이>,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사랑은 너무 복잡해>, 등 주로 로맨틱 코미디를 연출했던 중년 여성 감독 낸시 마이어스가 각본을 집필하고 연출하여 2015년 9월 24일 국내 개봉한 영화입니다.
이 작품에서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다른 작품에 비해 로맨틱 코미디 요소들이 많지 않지만 앤 해서웨이와 로버트 드 니로가 주연을 맡으면서 열정적인 30세 여성의 CEO 줄스와 수십 년의 직장생활에서의 얻은 풍부한 인생경험이 무기인 70세의 벤을 인턴으로 채용하면서 인생의 풍랑을 현명함으로 어떻게 이겨내는지 삶의 지혜가 담겨 있는 최고의 인생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인생 영화만큼 줄스의 사무실과 집도 예사롭지 않은데요. 낸시 마이어스의 감독과 프로덕션 디자이너 크리스티 지는 인테리어 영감을 위해 오랫동안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무실 아이디어를 위해 스타트업 기업들을 방문하고 조사했다고 하죠.
특히, 미국의 온라인쇼핑몰 '길트'사무실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길트 사무실과 주인공 줄스의 사무실을 비교해 보면 다른 듯 하지만 스타일은 비슷한 부분들이 보이죠. 노출 천정과 천장에 매달린 펜던트 조명들, 그리고 바닥의 차가운 노출 콘크리트와 벽면을 벽돌 그대로 노출하여 건축물을 있는 그대로 느끼게 해주는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의 사무실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감각적인 인테리어
줄스의 사무실 배경이 되는 건물은 사실 1909년에 미국 화폐 인쇄 공장 시설로 지어진 건물이었습니다. 낸시 마이어스 감독은 이런 역사적인 배경을 영화에도 인용해 벤이 평생 몸담았던 인쇄소로 설정하였죠. 또한 그녀는 이런 낡고 오래된 공장을 줄스의 온라인 쇼핑몰로 인테리어를 함으로써 젊고 감각적인 사무실로 재생시켰습니다.
좀더 설명하자면 낸시 마이어스 감독은 두가지 스타일을 접목하였는데요.첫번째는 공간 디자인을 인더스트리얼 스타일로 연출하였습니다. 철재로 만들어진 금속 프레임들과 노출된 천정, 그리고 천정에 메달린 산업용 조명을 설치하여 건축물의 오래된 흔적의 모습을 유지하였죠. 두번째는 미드센추리 모던 스타일의 가구와 소품, 그리고 인체공학적인 현대식 가구 등을 사용하여 공간에 생기를 불어 넣었습니다.
이렇게 두가지 이상의 스타일을 혼합시킴으로써 줄스의 사무실이 한층 더 매력있게 보이는건 당연하다고 보여지는데요. 이러한 스타일 방식은 사무실 뿐만아니라 카페, 식당, 집 등 다양한 공간에서 대부분 좋아할 만한 인테리어를 추구할 수 있습니다.
미드센추리 모던 스타일?
여기서 미드센추리 모던 스타일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자면 미드센추리는 Mid(중간) Century(세기)라는 뜻으로 20세기 중반을 의미하는데요. 미드 센추리 모던 스타일은 건축, 인테리어와 제품, 가구, 그래픽 등 전반적인 디자인을 2차 세계대전 후의 1945~1970년대 까지 이어진 운동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미드 센추리 모던 스타일은 독일의 바우하우스의 건축, 디자이너들이 미국으로 건너와 자신들만의 기하학적이고 모던한 스타일에 미국 스타일을 접목하여 점점 영역이 넓어지게 되었죠. 당시 잘 사용하지 않던 금속, 유리, 플라스틱 등을 활용해 불필요한 요소를 배제한 기능성 위주의 제품들이 이때 많이 등장하게 되었는데요. 특히 실용적이고 편안한 디자인을 추구하기 때문에 유행을 많이 타지 않아서 가구, 조명, 소품 등 지금도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스타일을 녹여낸 라운지 인테리어
그럼 좀더 줄스의 사무실을 살펴볼 건데요 먼저 오픈된 업무공간에서 직원들이 잠깐 소통을 위한 라운지 공간이 있습니다. 줄스의 사무실은 화이트와 블랙의 모노톤을 베이스로 인더스트리얼 스타일로 이루어진 노출 공간인데요. 여기에 라운지 소파는 너무 화려하지 않으면서 모던한 소파를 배치하였죠.
그리고 텍스트가 느껴지는 쿠션으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여기서 감각적인 것은 우드테이블과 바닥은 투톤의 스트라이프 패턴의 러그로 밝은 소파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아주고 있어 전혀 어색하지 않고 공간에 잘 녹아 있는 것처럼 보이게 연출하였습니다.
유연한 사고를 가진 CEO의 책상
줄스의 책상은 별도의 공간 구분없이 개방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는데요. 화이트 톤으로 주변과 일관성 있게 모던한 가구를 배치하였습니다. 거기에 장시간 업무를 봐야 하는 의자는 인체 공학적인 사무용 의자를 배치하였죠.
그러면서 잠깐 미팅을 위한 의자는 유명한 Kartell의 루이스 고스트 체어를 배치하여 일반적이지 않는 사무실임을 느끼게 해주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건 천정의 산업용 펜던트 조명이 책상과 약간 동떨어져 있어 빛 반사로 업무 능률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책상이 앞으로 살짝 이동하면 더 좋지 않아나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습니다.
한편, 줄스의 책상이 직원들에게 완전히 노출된 채 있는 것은 영화를 보면 알수 있지만 인테리어만 보더라도 그녀가 회사의 CEO임에도 일반적인 오너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직원들의 소통을 중요시하며 유연한 사고 방식을 가진 CEO라는 의도를 잘 드러나게 해주는 연출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자유로운 소통을 위한 회의실 인테리어
이곳 회의실도 공간의 경계가 되는 부분은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의 금속 구조물로 만들면서 내부는 이와 반대되는 스타일의 가구로 연출하였죠. 그래서 회의테이블은 모던한 화이트톤에 기능성 가구를 배치하여 모노톤을 일관성 있게 꾸며 놓아 산만하지 않고 오히려 정돈된 공간처럼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줄스의 회의실은 철재로 된 금속 구조물에 투명유리로 만들어진 회의실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외부에서도 회의하는 모습과 완벽한 방음은 안 되겠지만 이곳은 보안보다는 개방감과 자유로운 소통을 위한 회의실처럼 연출을 의도한 것으로 보이죠.
회사의 조직문화에 따라 인테리어가 달라진다.
이렇게 줄스의 멋진 사무실을 보았는데요. 이런 정형화 되지 않는 세련된 사무실이 가능했던 이유는 회사의 조직문화의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령 수직적이고 보안이 중요한 조직문화라면 CEO를 위한 독립된 공간이 있어야 하며 직원들과 가까운 곳보단 좀 더 떨어져서 보안에도 신경 써야 하죠. 또한 직원들에게도 프라이버시를 위한 파티션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이와 반대로 수평적인 조직문화는 자유로운 소통을 위해 업무공간과 회의실, CEO 등 대부분을 개방을 하죠. 더 나아가 스마트 오피스의 경우는 업무공간, 회의실, 휴게공간등을 따로 구분하지 않기도 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내가 있는 곳이 업무공간이 되기 때문이죠.
이렇게 줄스의 사무실도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젊은 회사라 그만큼 조직문화도 자유롭고 수평적인 관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때문에 단절된 공간없이 건축물의 원형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공간 디자인이 가능한 것이죠.
줄스의 하우스
그럼 이번엔 줄스의 집도 알아보겠습니다. 영화속의 줄스의 집은 뉴욕의 브루클린에 위치하며 전형적인 저층의 아파트인 브라운스톤 하우스입니다. 그녀의 집은 남편 맷과 그녀의 어린 딸 페이지와 이렇게 단란한 세 식구 살고 있는데요 각 공간별로 살펴보겠습니다.
모던과 클래식의 조화로운 다이닝룸 인테리어
줄스의 다이닝룸은 천정이 상당히 높은데요 자칫 허전해 보일 수 있지만 모던한 공간 안에 클래식 한 몰딩과 화려한 벽난로 포인트를 주니 공간이 허전하지 않고 오히려 우아한 느낌을 주는데요.
거기에 가구와 소품은 미트센추리모던 스타일의 관절 샹들리에와 곡선이 가미된 의자, 소파들로 채워주어 클래식한 몰딩과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잘 어울리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이다 보니 자칫 가벼울 수 있는데요 그런 부분을 바닥의 짙은 우드로 확실히 눌러주어 공간의 중심을 잘 잡아 주었죠.
실용성과 디자인을 다잡은 주방 인테리어
주방은 남편 맷이 주로 조리하는 공간입니다. 그리고 조리하기 편리하게 씽크대와 화구, 수납, 테이블 등 여러 기능들을 염두에 둔 공간으로 꾸며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컬러 배합도 그레이와 화이트로 복잡하게 보이지 않도록 고려되어 있죠.
또한 정중앙의 아일랜드 테이블과 인더스트리얼 느낌이 묻어난 하이체어와 펜던트가 디자인 포인트로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리를 할 수 있는 벽면의 주방가구는 실용성과 장식적인 두 가지를 살려주었는데요.
하부장은 많은 수납으로 기능성에 충실하게 되어있고 상부는 오픈 선반을 두어 벽면 타일과 비슷한 컬러의 그릇을 배치하였죠. 이렇게 주방은 답답하지않으면서 실용적인 공간으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차분한 침실 인테리어
침실은 전체적으로 그레이컬러 베이스와 짙은 우드 바닥으로 차분한 공간을 연출하였는데요. 정중앙에 침대와 가구, 그리고 러그를 비슷한 화이트톤으로 묶어주어 대칭적이면서 정돈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여기에서 레드와 블루, 화이트 색상으로 포인트를 주어 차분함을 덜어주면서 산뜻한 부부 침실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3인용 소파와 카우치 소파 배치는 실용적이면서 감각적인 느낌마저 듭니다.
마치며...
이렇게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영화 <인턴>속의 인테리어를 알아보았습니다. 그녀의 어머니가 인테리어 디자이너여서 그런지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인테리어, 색감, 소품 등 전반적인 디자인들이 하나같이 예사롭지 않았는데요. 사실 이것 말고도 영화 속의 멋진 공간들도 더 있었지만 줄스가 주로 생활하는 사무실과 하우스 공간을 들여다 봄으로써 그녀의 특징이나 성향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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