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에 개봉한 서치 1편은 매우 참신한 스릴러에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오로지 모니터 화면 속에서 펼쳐지는 실종된 딸을 찾는 아빠의 랜선 고군분투를 다루고 있는데요. 그리고 서치 시리즈의 또 다른 이야기 서치 2가 2월 22일 개봉했습니다.
이미 전편의 흥행을 했던 영화라 어느정도 기대감도 있는 상태에서 봤지만 전혀 실망감 없이 영화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한층 더 진화한 연출과 주인공이 어떻게 엄마의 디지털 흔적을 추리해 나가는지 영화의 매력 포인트를 영화 서치 2 리뷰 정보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치 2 (Missing, 2023)
⎮미스터리, 스릴러⎮12↑⎮110분⎮86%⎮
제작 :니콜라스 D. 존슨
출연 : 윌 메릭, 스톰 레이드, 켄 렁, 다니엘 헤니, 니아 롱, 에이미 렌데커 외
<서치 1> 딸을 찾는 아버지의 이야기
<서치 2> 리뷰에 앞서 1편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기에 전편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죠. 요약해서 설명을 잠깐 하자면 이 영화의 전편은 한 가족을 보여주며 시작되었었죠. 데이빗은 아내 파멜라, 딸 마고와 단란하게 가정을 이루며 살고 있었으나 행복도 잠시 아내가 암에 걸리게 되고 투병 생활 끝에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새 딸 마고는 몰라볼 정도로 훌쩍 컸는데요. 이 과정을 윈도우즈 XP 컴퓨터 환경으로 보여주다 맥으로 전환했을 때 시간이 꽤 흘렀음을 알게 해 줍니다.
그러던 어느 날 스터디 그룹에 갔던 딸 마고는 연락이 끊긴 채 행방불명이 되어버립니다. 데이빗은 유일한 단서인 노트북과 SNS로 실종된 딸을 추적해 갑니다. 중요한 건 이 모든 과정이 오로지 컴퓨터 인터넷 SNS만으로 이루어진다는 건데요.
맥에 있는 카메라가 주인공을 비추고 페이스타임이나 통화로 사람들과 소통하며, 클릭하고 타이핑하고 검색하는 등의 행위는 모니터라는 화면을 통해 보여줄 뿐입니다. 이러한 연출은 정교하고 텐션 있는 이야기를 편집, 음향효과와 함께 스릴감과 박진감을 시종일관 전달해 주는 영화로 만들어 주었었죠.
<서치 2> 엄마를 찾는 딸의 이야기
그리고 5년이 흘러 등장한 이번 <서치 2>는 모든 면에서 전작을 상회하는 영화인데요. 1편은 딸을 찾기 위한 아버지의 랜선 고군분투였다면 2편은 엄마를 찾기 위한 딸의 추리극을 보여주고 있죠. 영화의 시점은 전편으로부터 몇 년의 시간이 흘러 마고의 아버지 데이빗 킴의 이야기를 OTT 재연 드라마로 보는 동일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영화입니다.
주인공 준(스톰 레이드)은 모바일 디바이스와 각종 앱을 자기 수족 부리는 능숙하게 쓸 수 있는 여느 10대 소녀와 다름없는 캐릭터이나 준의 엄마 그레이스(니아 롱)는 아직도 모바일과 디지털이 서툰 엄마로 등장하죠.
그러던 어느 날 엄마는 준에게 비상금 350달러만 남기고 남자친구 케빈(켄 렁)과 함께 콜롬비아로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요. 그리고 여행 후 돌아오는 엄마를 약속한 시간에 픽업하러 공항에 가보니 엄마는 돌아오지 않았고 그대로 행방불명이 되어버립니다.
그때부터 준은 세상 그 누구든지 모든 것과 연결될 수 있고 누구와도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을 십분 활용해 엄마를 찾기 시작합니다. 일단 먼저 엄마 남친의 SNS를 비롯한 기록들을 추적하고 스트리트 뷰로 숙소를 찾아냈는데요.
엄마가 찍혀있을 CCTV가 48시간이면 지워진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다른 대안을 찾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다니엘 헤니가 연기하는 FBI 요원 일라이자 박과 연락이 닿으면서 그와 단서를 공유하게 됩니다
이렇듯 1편과의 가장 근본적인 차이점은 아내와 사별하고 홀로 딸을 키우던 아빠 데이빗이 아니라 모바일과 인터넷, 디지털에 아주 능숙한 10대 소녀 준이 주인공이라는 것입니다. 오죽하면 클릭하고 앱과 디바이스를 전환하고 타이핑해서 검색하는 모든 일련의 과정들이 1편의 데이빗과는 차원이 다른 속도를 보여줍니다.
이 때문에 준은 사고하면서 판단하고 결정하는 모든 추적 과정이 남다르게 보일정도입니다. 따라서 편집감도 전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시각적 요소의 움직임이 빠르고 많아졌으니 사운드도 바쁘게 움직이는 연출을 보여주게 되죠. 확 커지는 음향이나 긴장감을 주는 패턴음, 섬뜩한 음향 등을 자주 활용하면서 영화의 몰입은 더욱 상승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서치> 시리즈의 주인공들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아닙니다. 보편적인 인물들이 특수하고 절박한 상황에 처했을 때 발휘되는 총명한 기지야 말로 영화의 백미라고 볼 수 있는데요. <서치 2> 준의 능숙함은 이 영화의 아이디어와 아주 잘 짜인 연출력을 이루면서 탄력을 주기도 하고 수시로 왔다 갔다 하기도 합니다.
한 가지 더 놀라운 점은 영화가 현존하는 모든 인터넷 문화를 향한 통찰입니다. 전작에서 페이스타임과 SNS 구글 정도의 기능을 활용했다면, 이번엔 온라인 송금, 구글맵, 구글 스트리트, 구글 번역, 구글 계정 히스토리, 해외 각지의 라이브캠, 인력 고용앱, 데이팅 앱, 무료 음성 통화 앱, 넷플릭스 같은 OTT와 근거 없는 추측들이 난무하는 팟캐스트 방송, 유튜브, VPN, 아이폰, 맥과 아이워치 등의 디바이스까지 통틀어 인터넷 문화 전체를 꿰뚫어버립니다.
더군다나 신용카드 내역, 검색어, 메시지 등의 모든 온라인 기록으로 한 개인이 디지털화될 수 있는 요즘, 내 정보에 대한 간편한 접근성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에 대한 많은 생각을 품게 만드는 영화인데요.
디지털화된 세상 속에서 추적이 가능하다면 삭제나 숨김도 가능할 것이고, 나아가 우리가 얼마나 인터넷 온라인 플랫폼에 종속되어 있는지, 만남과 접촉 없이 인간은 얼마나 교감할 수 있고 믿을 수 있는지, 가짜 정보가 난무하는 인터넷 속에서 어디까지가 진짜이고 허구인지, 이런 물음을 끊임없이 제시하는 영화입니다.
그렇다고 직접적으로 발톱을 드러내면서 사회를 고발하고 비판하는 영화는 아닙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스릴러와 서스펜스 장르의 순수한 재미는 한 템포도 멈춤이 없는데요. 오히려 관객 입장에서 '저런 상황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면서 가랑비에 옷깃이 젖듯 스스로 차분하게 고민하게 된다는 것이죠.
<서치> 1편과 2편의 공통점은 결국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이 미처 몰랐던 딸을 알아가는 과정의 1편이었다면 이번 2편은 딸이 엄마를 알아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딸 준은 엄마도 자신처럼 취향이 있고 이름과 존재를 뚜렷하게 갖고 살아가는 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죠. 이처럼 디지털에 취약한 부모님들을 보는 우리의 시각과 거기서 오는 단절이 편견이었음을 깨닫게 하는 부분이 이 영화엔 있었습니다.
힙하고 쿨한 게 도대체 무엇일까? 그 이면에 정말로 소중한 것을 놓치는 것은 아닌지 영화는 전하고 있습니다. 물론 가족 이야기는 적당히 풀면 뻔하지만 장르와 스타일로 무장하면 여전히 매력적인 소재입니다. 애초에 잃어버린 가족을 찾는 것만큼 절박한 동기도 없겠죠.
이 영화의 완급조절은 때론 멈추거나 내달리거나 갑자기 방향을 바꾸기도 합니다. 단순히 이런 줄 알았는데 이거였다 정도의 반전이 아니라 주인공의 믿음을 의심하게 하고 내가 알던 그 사람이 그 사람이 아니라는 등 전혀 생각 못한 국면으로 관객들을 몰아가죠.
무엇보다 영화를 보면서 특히 감탄했던 점 하나를 이야기하자면 자막의 번역이나 위치 크기 타이밍이 너무 좋았습니다. 어떤 장면에선 커서가 올라간 직후 우리에게 익숙한 타이밍으로 자막이 뜨는데요. 텍스트의 양이 적지 않은 영화고 리듬도 빠른데 이런 세심하고 꼼꼼한 자막이 리듬을 이어주고 재미를 배가해 준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전편이 한국에서 화제가 되고 성공한 이유는 한국계 배우인 존 조가 한국계 미국인 가정에 가장을 연기한다는 점 때문인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한국인들이 새로운 기술에 익숙하고 SNS와 인터넷 혁신의 친숙하고 빠르게 적응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번 <서치 2>도 한몫을 하지 않을까 합니다. 아직 못 보신 분들이 있다면 꼭 감상해 보시길 추천드리면서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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