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작품마다 전무후무한 상상력으로 한국 영화의 미래를 보여주는 연상호 감독이 새롭게 선보일 <정이>가 드디어 공개되어 걱정반 기대반으로 바로 영상을 보았습니다. 영화의 초중반은 서사를 쌓아가는 단계로 지루한 전개로 흘러갔지만 후반부는 매우 다른 양상을 펼치게 되었는데요. 어떻게 영화가 달라지게 되는지 이번 포스팅을 통해 넷플릭스 영화 정이 리뷰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목차
정이 (JUNG-E, 2023)
⎮SF, 액션⎮12↑⎮98분⎮
제작 : 연상호 (감독, 각본)
출연 : 강수연, 김현주, 류경수 외
시놉시스
'사람이 살 수 없는 22세기 지구, 한 우수한 군인의 뇌를 복제해 로봇 용병을 만드는 작업에 따라 앞으로 내전의 향방이 달려 있는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정이>에서 2194년 22세기 미래의 지구는 급격한 기후 변화가 발생되어 더 이상 살기 힘들어질 정도로 폐허가 되어 버립니다.
그리고 인류는 생존을 위해 지구를 벗어나 우주의 새로운 터전인 수많은 쉘터를 만들어 이주하죠. 하지만 이주한 인류의 희망 쉘터에서 스스로 자치국이라 선포하고 반란이 일어나면서 수십 년째 쉘터들 사이에 내전이 이어지게 되고 '윤정이'(김현주)는 수많은 작전의 승리를 이끌며 전설적인 용병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하지만 윤정이는 단 한 번의 작전 실패로 결국 식물인간이 되는데요. 35년이란 시간이 흘러 이제는 다시 인류의 생존을 위해 내전을 끝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정이'의 딸 '윤서현'(강수연)은 정이 프로젝트의 연구 팀장이 되어 승리의 열쇠가 될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해 최고의 전투 AI 로봇을 개발해야 합니다.
끝없는 복제와 계속되는 시뮬레이션에도 연구에 진전이 없자 크로노이드는 '정이'를 두고 또 다른 프로젝트를 준비하게 되고 이를 알게 된 '서현'은 '정이'를 구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영화 <정이>는 인류의 생존과 내전을 끝내기 위해 A.I 전투 로봇 '정이'를 두고 고분고투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SF, 액션 영화입니다.
천만 감독 연상호, 정이는?
<정이>는 2016년 천만 관객과 한국형 좀비 장르물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영화 <부산행>과 <반도>, <염력> 그리고 넷플릭스에서 염세적인 감독 특유의 분위기를 그려낸 드라마 시리즈 <지옥> 등으로 이름을 알린 연상호 감독의 다섯 번째 장편 실사 영화입니다.
연상호 감독은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해서 상업 실사 영화와 드라마로 커리어를 쌓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감독인데요. 연상호 감독의 연출은 주로 사회 비판성이거나 꿈도 희망도 없는 염세적이고 음울한 전개 등 매번 작품마다 독특한 세계관과 더불어 사회적인 메시지를 던져 주다보니 호불호가 갈리었죠. 이 때문에 <부산행> 이후 뚜렷한 흥행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개인적으로 <정이>는 기대반 걱정반이 되는 영화였습니다.
영화 <정이>는 연상호 감독 특유의 독특한 세계관을 볼 수 있는데요. '정이'라는 한국적인 이름과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는 미래의 SF 장르물의 결합은 상당히 이질적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런 장르물은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과 사이버 펑크와 같은 인간과 로봇의 경계를 한국식으로 해석한 연상호 감독에게 또 다른 도전이자 실험이 아닐까 합니다.
이 때문에 만약 성공만 한다면 그동안 고질적으로 SF 장르에 대해 그다지 성적이 좋지 못했음을 감안했을 때 한국 SF 장르에 한 축을 담당하면서 연상호 감독을 재평가하지 않을까 합니다. 특히, 연상호 감독은 'A.I라고 하는 존재에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SF 장르에서 볼 수 있는 비주얼을 결합한 작품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한만큼 공감과 대중적으로 풀어가려 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의 초중반은 단조로운 전개
영화의 초 중반은 인물들과의 관계를 쌓아가는 과정은 지루한 전개로 이루어집니다. A.I 로봇 정이는 전설적인 용병의 두뇌를 데이터화하고 정이가 가지고 있는 전략과 전술, 전투 기술을 집대성해서 연구했지만 똑같은 곳에서 반복적인 실수를 하는 등 실패와 연구를 되풀이하는 과정을 보여주죠. 또한 관객에게 친절한 설명도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소였습니다.
그리고 등장인물이 많지 않아 인물에 대한 집중은 좋았지만 서현이 후반부에서 핵심적인 열쇠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보니 주인공인 A.I 로봇 정이와 서현의 관계는 중요하게 풀어가야 할 부분이죠. 이러한 서사의 공감대를 쌓아 가는 과정은 중요한 설정이지만 뻔한 결과와 서사가 완성되기까지 지루함은 아쉬워 보였습니다.
영화의 후반부에 터진 볼거리들
전설적인 용병의 두뇌를 데이터화하고 정이가 가지고 있는 전략과 전술, 전투 기술 등 모든 능력과 경험을 복제한 A.I 로봇의 움직이라 하기엔 너무나 일반적인 인간의 움직임을 보여 줍니다. 즉, 고강도 액션보다는 너무나 인간적이고 어설픈 움직임은 오히려 현실감이 떨어졌고 서사를 이루는 과정도 몰입해서 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영화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영화의 양상은 너무나 달라집니다. 지루한 서사의 전개는 후반을 위한 준비 과정이었고 비로소 서현과 상훈의 감정 변화가 극한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또한 A.I 정이도 이전 같은 움직임에서 벗어나 화끈하고 리얼한 전투 액션을 보여주게 되죠. 또한 수많은 로봇들이 등장하고 그 로봇들을 상대로 하나둘씩 격파해 나가는 장면은 짜릿할 정도로 강렬하면서 잘 짜인 액션신을 보여주어 마지막을 강렬하게 마무리해줍니다.
어설픈 소품에 비해 뛰어난 CG
영화 <정이>는 사이버펑크와 디스토피아의 최첨단 기술을 자랑하는 2194년 미래를 그리고 있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미래라 하기엔 세트장과 소품이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미래 시대에 맞지 않는 둔탁한 태블릿 PC와 마이크, 이어폰, CCTV, 그리고 와이파이가 없어서 그런지 단말기를 직접 연결을 해야 하는 장치들과 장면들은 아쉬움운 부분이었죠.
이에 비해 CG는 할리우드 영화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뛰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적인 배경과 전투씬에서 로봇들의 역동적인 움직임, 지형지물들은 생동감 있게 표현해 줌으로써 영화를 보는 내내 흥미롭게 감상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영화 <채피>가 영상 되는 수많은 로봇들의 액션은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해 주었죠.
또한 정이의 로봇 의체와 인체의 피부와 맞닿아 있는 경계부분도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 부분도 영화 <로보캅>이 연상되는 장면이지만 그만큼 CG에서 표현력과 구현력은 소품에 비해 괜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영상 후반부는 거의 CG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그만큼 볼거리도 다양해서 좋았습니다.
주요 등장인물
이번에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을 살펴보면 연상호 감독과 인연을 쌓아온 흡인력 있는 배우 김현주와 류경수, 그리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중 한 명인 강수연을 만날 수 있게 되었는데요. 너무나 대단한 배우들이 출동한 작품이라 연기력은 이미 성공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검증된 배우들의 앙상블은 좋았습니다. 각 인물들 마다 각자의 사연과 서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역동적인 변화 과정은 생동감 있게 표현해 주고 있죠
영화 <정이>의 등장인물에 대해 살펴보면 먼저 지난 5월 세상을 떠난 강수연 배우가 이 작품에서 뇌복제 및 AI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의 팀장이자 '정이'의 뇌복제와 전투력 테스트를 책임지는 '서현'역으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서현은 정이의 딸이기도 하는 인물인데요. 강수연은 과거와 현재를 교차 편집을 하면서 로봇을 개발해야 하는 사명과 공적인 감정이 오가는 인물로 등장하면서 영화의 핵심적인 인물입니다.
그리고 전설적인 전투 용병이자 뇌복제 실험 대상이 되는 '정이'역은 김현주 배우가 맡았습니다. 정이는 수많은 연합군 작전에서 승리를 이끈 시대의 아이콘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 등장합니다. 마지막 전투를 실패로 그녀는 식물인간으로 늙어가는 인물이지만 무수히 복제되어 있는 자아를 지닌 복잡하고도 다층적인 캐릭터입니다. 무엇보다 전투용병 A.I 로봇이라 어느 누구보다도 고강도 액션을 펼쳐 보이는 강렬한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마지막으로 어떻게든 뇌복제 실험을 성공시키기 위해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연구소장 '상훈'역은 류경수 배우가 맡았습니다. 그는 크로노이드 연구소의 연구 소장으로 전투용병 '정이' 개발에 성공해 회장에게 신임을 얻고자 노력하는 인물입니다. 그만큼 그는 뇌복제를 성공으로 이끌어야 하는 목적이 있는 인물이기에 점점 후반으로 갈수록 유머스러운 인물에서 감정의 폭을 크게 변화시키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류경수의 감정 변화와 후반부에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이렇게 매 작품마다 전무후무한 상상력으로 한국 영화의 미래를 보여주는 연상호 감독이 새롭게 선보일 <정이>는 한국 SF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비주얼을 보여주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인 작품인데요. 그만큼 화끈한 액션과 화려한 CG를 보기 위해서는 영화의 초중반을 인내로 끝까지 보시기를 추천드리면서 영화 <정이>의 리뷰를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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