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애니메이션 '표류단지' 리뷰

국내 넷플릭스 영화 순위에 일본 애니메이션이 1위를 달리고 있어서 어떤 애니메이션인지 궁금함 때문에 잠깐 보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볼수록 애니메이션의 몰입도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끝까지 다 보게 되더군요 그래서 '표류단지'를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스포는 최대한 자제한 채  짧게 리뷰를 남겨 보려고 합니다.

 

 

먼저 '표류단지'는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스튜디오 콜로리도'와 '넷플릭스'의 독점 계약하여 3부작 작품 중 첫 번째 작품으로 공개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일본 원제는 제목이 더 길어서 확인해보니 '비를 알리는 표류단지'이더군요 어차피 같은 표류단지인데 우리나라는 서술적인 것보단 직관성 있는 제목으로 공개한 것 같습니다. 

 

표류단지는 제목과 같이 망망대해에 표류하는 단지(아파트)에서 아이들의 생존과 모험, 상처, 치유, 우정을 그린 가슴 훈훈하고 따뜻한 애니메이션입니다. 토마토 신선도는 64% 정도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표류단지

영화 정보

제목 : 표류단지 (Drifting Home, 雨を告げる漂流団地, 2022)

공개 : 2022. 09. 16 (넷플릭스)

장르 : 어드벤처, 판타지, 애니메이션

감독 : 이시다 히로야스

각본 : 이시다 히로야스, 모리 하야시

음악 : 아베 우미타로

국가 : 일본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9분

줄거리 :

 

카모노미야 아파트   

남주 코스케와 여주 나츠메는 어릴 적부터 카모노미야 아파트에서 가족처럼 친하게 지내다가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서먹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서 아파트도 오래되고 사람들도 하나둘씩 떠나게 되자 결국 철거 직전의 아파트가 되었는데요 그곳에 아이들이 각자의 사연으로 모이게 되고 그중 코스케와 나츠메는 할아버지의 유품이었던 카메라를 갖고 싸우게 되죠 결국 이 다툼으로 나츠메가 아파트 아래로 추락하게 되면서 믿기지 않는 전혀 다른 공간에서 이야기는 새롭게 시작됩니다.

 

 

표류단지에서의 생존과 모험

'아파트가 바다 위에 떠있다니?' 어떤 이유나 설명도 없이 갑작스럽게 아이들이 있었던 세계는 사라지고 전혀 다른 망망대해에 둥둥 떠있는 카모노미야 아파트,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 아이들도 멘붕에 정신을 못 차리죠

 

그래도 위기 속에서도 아이들은 생존을 위해 힘겹지만 극복해 나아가야 합니다. 인간의 3대 욕구 중 가장 중요한 식욕을 해결하기 위해 먹을 것을 찾아내고 그마저도 없으면 단지 옆을 스쳐가는 다른 건물로 들어가서 먹을 것들을 찾기도 하죠 

 

또한, 폭풍우 속에서도 죽을 고비도 여러 번 겪고 다치기도 하지만 다행히도 낙오자 없이 아이들은 협력으로 위기를 극복하여 나아가는 모습에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아이들이 어른 못지않게 용기와 우정이 대단하더군요.

 

하지만 아이들의 생존과 모험이 순조롭게 흘러가진 않습니다. 아이들 간의 관계 속에서 말싸움과 몸싸움 등 많은 갈등을 보여줍니다. 또한 이런 위기 속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발암 캐릭터도 등장하고 항상 모든 것이 내 탓이요라고 하는 미안한 캐릭터도 있죠 이런 갈등을 서로 풀어나가는 장면이 반복되다 보니 이에 대한 약간의 지루함은 어쩔 수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추억 그리고 이별

카모노미야 아파트는 60년이 돼서야 폐허가 되었고 유령이 나온다는 흉흉한 소문과 철거 직전에 놓이게 되었지만 코스케와 나츠메는 둘도 없는 소중한 추억을 카모노야 아파트에서 함께 나누웠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코스케와 나츠메는 각자의 슬픈 추억을 묻어 둔 채 아파트를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젠 둘의 우정은 예전 같지는 않죠 오히려 서로의 아픔을 알고 있음에도 외면합니다. 

 

이렇듯 카모노미야 아파트는 볼품없이 성냥갑처럼 네모 반듯하고 허름한 폐허 건물 일지 몰라도 그 안에는 소중함과 슬픈 추억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잘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결국, 철거로 인해 추억이 깃든 아파트를 떠나보내고 이별을 극복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표류단지로 비유한 애니메이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가슴 따뜻하고 감동이 있는 작품은 점점 서늘해지는 가을인 이맘때 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